일반적으로 치아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완전히 고정된 전체 임플란트를 진행할 경우, 8~10개의 임플란트를 심고 보철물을 연결해 12~14개의 치아를 만든다. 이때 환자들은 각종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 임플란트 개수가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 잇몸뼈 이식이 추가되면서 발생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 긴 수술 시간과 수술 후 후유증에 대한 부담 등은 모두 환자 몫이 된다.
70대 어르신, 잇몸뼈 약한 사람 위해 임플란트 수 줄여 비용 최소화하면서
‘씹는 힘 강한 보철물로 고정’하는 방식 ‘올온엑스’, 5년간 144명이 시술받아
그럼에도 환자들은 20대의 치아 상태로 돌아가 건강한 식생활과 사회생활을 상상하며 고정성 전체 임플란트를 원한다. 하지만 누구나 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틀니를 수십 년 사용하면 잇몸뼈가 흡수되는데 이처럼 잇몸뼈가 너무 없어서 임플란트 불가 판정을 받거나 70살 이상의 고령자에서는 건강 상태에 따라 수술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더와이즈치과병원의 임세웅 원장은 지난 8일 기자에게 “이런 상황에서 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되는 게 바로 “올온엑스(All on X)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잇몸뼈의 상태가 좋은 곳에 임플란트 4~6개만 심고 고정된 치아를 올려 임플란트 개수도, 잇몸뼈 이식 양도 줄여준다. 따라서 전체 임플란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용도 합리적이다.
임 원장은 “70대 어르신의 경우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가는 곳마다 ‘안 된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는 상당 부분 약해진 치조골 때문”이라고 말했다. 틀니를 오래 사용하면 잇몸뼈가 흡수되는데 이렇게 잇몸뼈가 약해지거나 너무 없으면 ‘임플란트 불가’ 판정을 받게 된다. 임원장이 내원한 어르신들의 하소연을 듣고치조골을 자세히 살펴보면,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몇 군데만 남아 있고, 나머지 부분은 임플란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틀니는 말할 때나 일상생활 중 쉽게 빠지고 아랫잇몸이 눌려 장시간 착용 시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또 틀니와 잇몸 사이에 음식 찌꺼기가 끼거나 틀니 세척을 잘못할 경우 세균 감염으로 인해 구강염, 구취 등이 생길 수 있다.
임 원장은 이런 어르신들의 하소연을 접하면서 ‘치아 뼈가 약해 임플란트를 여러 개 할 수 없는 어르신들이 뺐다 끼우기를 반복 해야 하는 틀니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면서 ‘올온엑스’라는 해결책을 찾게 됐다고 한다.
올온엑스는 1990년대 포르투갈 교수인 파울루 말루가 개발한 방식이다. 이름 자체가 이 방식의 혁신성을 보여준다. ‘올’(All)은 풀 아치 형태로 하나가 된 위턱이나 아래턱의 보철물을 가리킨다. 기존 틀니 모습의 상단부 모습을 떠올리면 된다. 이 ‘올’을 ‘엑스’(X) 위에 올려놓는 것(‘온’)이 바로 ‘올온엑스’다. 여기서 ‘엑스’는 임플란트 수를 뜻한다. 4개의 임플란트 위에 보철물을 올려놓으면 ‘올온포(4)’가 되는 것이다.
올온엑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임플란트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4~5개의 임플란트를 한 뒤 그 위에 보철물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비용도 줄어든다. 파울루 말루는 1998년 올온엑스 방식으로 첫 환자를 치료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국내에서는 잘 전파되지 않았다. “올온엑스 방식을 우리나라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있었어요.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딱딱한 것을 많이 드시잖아요. 그런데 몇 개의 임플란트만으로 보철물을 고정하면 그 부분이 부하를 많이 받아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임 원장은 이에 따라 “치과 치료에서 올온엑스는 한때 사라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원장이 올온엑스를 대안으로 떠올렸던 2021년의 경우, 치과 의료 환경이 크게 변해 있었다. 특히 2009년 개업한 뒤 15년 동안 “가급적 환자의 자기 치아를 살리고 임플란트 수를 줄이자”는 철학으로 진료를 봐온 임 원장의 눈에는 그런 변화가 뚜렷이 보였다. 그는 “보철물 재료의 품질이 좋아지고 디지털 장비가 향상된 점”을 살펴보면서, 임플란트 수를 줄일 수 있는 올온엑스 적용 가능성을 짚어봤다. 가령 보철물 재질만 해도 더와이즈치과병원에서는 기존 ‘레진’에서 ‘지르코니아’로 바꾼 상태였다. 지르코니아는 의료용 세라믹스 중에서 가장 우수한
기계적 강도를 가진 재료다. 딱딱한 것을 주로 많이 먹는 한국인의 식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올온엑스는 시술 후 자연치아의 씹는 힘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이 가능하다. 씹는 힘이 20~3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일반 틀니보다 훨씬 잘 씹을 수 있고, 탈부착 방식이 아닌 고정 방식이라 일반 틀니의 단점인 덜그럭거리거나 빠지는 경우가 없다. 외관상으로는 고정성 전체 임플란트와 거의 비슷하다.
특히 고령 어르신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치과 치료를 미루거나 임플란트가 불가하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가 많은데 올온엑스는 연령과 관계없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수술 과정이 간단해 치료 기간이 길지 않다는 장점으로 각광 받고 있다. 또 씹을 때 특수 보철물이 받쳐줘 잇몸을 누르지 않기 때문에 단단한 음식 섭취가 가능하며 넣었다 뺐다 하는 탈착식이 아닌 고정형이기 때문에 틀니의 불편감을 해소할 수 있다.
물론 일반 틀니를 편하게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잇몸 통증과 식사, 대인관계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건강한 노년 생활은 식사를 즐겁게 하고 통증이 없어야 하며, 틀니로 인해 불편했던 대인관계에서 벗어나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임 원장은 어르신들이 이런 불편한 틀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올온엑스라고 판단했다. 그런 믿음과 많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틀니를 고민하는 70대 어르신들에게 올온엑스를 시술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온엑스로 틀니에서 벗어난 어르신들은 ‘이제 더 이상 소원이 없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기뻐하셨다”고 한다. 기뻐하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서 임 원장은 “치과 임상 과정을 20년 해온 사람으로서 ‘이건 정말 어르신들에게 좋은 소식이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임 원장은 지난 5년 동안 올온엑스 시술을 144명에게 했다. 임 원장에 대한 환자들의 믿음과 올온엑스의 장점이 결합한 결과다. 올온엑스는 무엇보다 잇몸뼈가 좋은 곳을 선별해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뼈이식에 대한 비용적·수술적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 장점이다. 심어야 할 임플란트 수가 4~6개로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뼈이식이 최소화하면 수술 뒤 통증이나 부기 등의 부작용도 줄고 잇몸이 회복되고 치료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간도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치과 공포증이 있는 환자나 고령자들도 부담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올온엑스는 시술 뒤 자연 치아의 씹는 힘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이 가능하다. 씹는 힘이 20~3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일반 틀니보다 훨씬 잘 씹을 수 있고, 탈부착 방식이 아닌 고정 방식이라 일반 틀니의 단점인 ‘덜그럭거리거나 빠지는 경우’가 없다. 외관상으로는 고정성 전체 임플란트와 거의 비슷하다. 임 원장은 “이런 조건들을 볼 때 올온엑스는 ‘틀니의 단점’과 비용·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임플란트의 단점’을 보완한 효율적인 치료 기법이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